티스토리 뷰

결혼이야기

결정사 후기 및 경험담 1부

로맨틱한 브로콜리 2022. 9. 22. 15:43



3년 전, 이제는 더 늦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사에 찾아가 상담을 받고 가입을 했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우여곡절(?)이 꽤 많아서 오늘은 결정사 후기 및 경험담 썰을 좀 풀어볼까 해요.


그전에 결정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결정사 후기 및 경험담 썰 풀기에 앞서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게 하나 있었어요.

제가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고 가장 많이 들은 말 중에 하나가


"멀쩡하게 생겨서 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어...?"


........???!!!

이 얘기를 한두 번 들은 것도 아니고 꽤 많이 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더라고요. 물론 직접적으로 얼굴을 보면서 저런 식으로 얘기하지 않고 둘러 둘러 말씀하신 분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의미는 같기 때문에 그렇게 유쾌하게 들리진 않았어요.


속된 말로 툭 까놓고 얘기해 볼게요.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는 사람은 하자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신 것 같더라고요. 제 자신이 100%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모나고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는데 주위에서 같은 말을 몇 번씩이나 반복해서 듣게 되니까 괜히 자존감이 낮아지더라고요.


그런데 결정사 가입을 하고 미팅을 가져보니 전혀 그렇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오히려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만족을 하게 됐어요.


더 속된 말로 정말 하자가 있다면 결정사에 가입조차 하지 못해요. 결혼정보시장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더라고요. 그러니 혹시 주위에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신 분이 계시다면 그런 말씀은 삼가주셨으면 해요.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뜻으로 말하는 게 아닐지 몰라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리더라고요.



서론이 많이 길었네요....?
그럼 제가 가입하고 느꼈던 후기, 경험담에 대해서 썰 풀어보도록 할게요 :)








'결혼하고 싶다~' 라는 생각 하나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시는 건 정말 추천드리지 않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막연히 이제는 더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찾아가 상담을 받았는데 많이 민망했어요. 물론 결정사에 가입하는 목적이 결혼이긴 하지만 막연히 결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아니라 조금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신 다음에 가입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은데요.


결혼정보회사는 내 자신의 상황과 니즈(외적, 내적, 경제적 상황 등)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 이성을 소개시켜주는 곳이지 이상형을 소개시켜주는 곳이 아니에요. 당연한 얘기지만 큰 돈을 주고 가입하게 되면 당연한 사실을 까맣게 잊게 되더라고요. 무려(?) 결정사에 가입하겠다라는 큰 결심과 수백만원의 가입비를 지불하고 가입하게 되니 자연스레 앞서 얘기한 당연한 사실보다 뽕(???)을 뽑고 싶다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어요.


"나이는 저보다 4살 정도 어렸으면 좋겠고 수도권 4년제 대학 졸업, 키는 165cm 이상에 외모는 단아한 스타일에 경제적인 조건은 블라 블라~~~"


결정사 상담을 하면서 현실적으로 결혼하고 싶은 사람에 대해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생각했던 이상형을 말하고 있는 저를 볼 수 있었어요...ㅋㅋㅋ 물론 이상형을 만날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어디 그게 쉽겠어요?! 매니저님이 모든 조건을 갖추게 되면 만남의 기회가 줄어들게 되니 조금은 오픈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둘러서 얘기해주시더고요.


그래서 매니저님이 말씀하신대로 우선순위를 정하게 됐어요.


1. 외모
2. 경제력
3. 종교


우선순위를 정하고 솔직한 심경으로는 아쉽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는데요. 가입비가 아른거리더라고요ㅋㅋㅋ 뽕을 뽑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라는 게 아쉽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아쉬운건 아쉬운거고 그렇다고 상담하면서 제가 말한 걸 다 맞출 수 없겠다라는 건 저 스스로도 느꼈거든요...ㅋㅋㅋㅋㅋ


뭐 아무튼...!!


그렇게 상담을 하고 2주 정도 고민을 하다가 결국 가입을 하게 됐는데요. 일단 예전 결정사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결혼정보회사하면 그렇게 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 곳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미팅 몇 번 가져보니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대 이상으로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미팅이 이뤄지고 피드백도 빠르게 반영이 돼서 만족하면서 미팅을 했었거든요.







서류 인증이 끝나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렸던 것 같고 그 이후부터는 2~3주 텀으로 미팅을 가졌던 거 같은데요. 처음에는 엄청 낯설고 어색해서 제대로 얘기도 못하고 왔었어요....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그냥 편하게 소개팅한다고 생각하면 되는건데 그때는 결정사에서 해주는 맞선이라는 생각 때문에 말도 어버버 횡설수설 제대로 망치고 왔던 기억이 나네요 ;;; 그래도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라는 게 몇 번 해보니까 익숙해지더라고요. 나름 리드도 하고 주변 맛집도 다니면서 즐거운 경험을 했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총 14번의 미팅을 하고 마지막 14번째 미팅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날 수 있었어요.


시간이 좀 지나서 14분 모두 다 기억이 나지는 않고 3분 정도 기억에 남았는데요. 한 분은 중학교 교사셨고 저보다 3살 어리신 분이었고, 또 한 분은 저랑 동갑이셨던 회계사 분, 또 한 분은 저보다 4살 어리신 영양사


마지막 저보다 4살 어리고 영양사로 계신 분과 지금 한 집에 살고 있는데요ㅋㅋㅋㅋㅋ 서로 맛집을 좋아하고 남이 해주는 음식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졌어요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결혼을 해야한다면 이 사람과 해야겠다라는 느낌이 왔었거든요. 사람을 대하는데 진심이라는게 느껴졌다랄까요...? 현실적인 조건, 이성적인 조건 모두를 충족시켜준 사람이라 '결혼은 이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딱 왔었어요. 그렇게 2년 연애하고 결혼을 하게 됐는데요. 연애를 꽤 해서 그런가 중매결혼 같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더라고요.


제 연애담은 궁금하지 않으실 것 같으니 이쯤에서 그만 스킵하도록 하고...!








제가 결정사에서 미팅을 하면서 느꼈던게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커플매니저도 사람이라는 거였어요. 아무리 회사가 체계적이고 시스템 아래에서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그 시스템을 활용하는 건 결국 커플매니저, 사람아니겠어요? 커플매니저님과 잘 지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더라고요. 저는 담당매니저님과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데요. 제 평생의 인연을 찾아주셔서 감사한 마음도 있고 이전부터 만남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받을 때도 나름 좋은 유대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해요. 제 결혼 상대를 찾아주시는 분인데 좋은 인상을 남겨서 나쁠 건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회원분들보다 미팅 주기도 짧았고 제가 서비스 미팅도 더 들어왔던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미팅을 할 때마다 정말 괜찮은 분들을 만났다라는 거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결정사에 관심이 있으시고 가입을 하게 되신다면 담당 매니저님에게 좋은 유대관계를 맺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많은 회원 중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다면 더 신경써주시지 않겠어요??!









하.... 상담, 미팅, 프로필, 피드백, 가입비 등등 아직 꺼내지 못한 얘기가 한 뭉터기인데.... ;;;
쓸 게 생각보다 많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조만간 나머지 얘기들도 결정사 후기 썰 풀어볼게요 :)
그럼 이만 bye